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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말의 품격을 더해 줄 "어른의 어휘력"을 읽어보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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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는 지식의 알지입니다..

두꺼운 점퍼를 입고 오랜만에 나간듯하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더웠는데, 제법 겨울 날씨를 느껴 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집 주변에 못 보던 서점을 발견했습니다. 조그마한 서점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사장님이 앉아있을 뿐.

 

9시에 서점 문을 닫는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읽은만한 책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띄는 " 어른의 어휘력" 작가 유선경 님이 쓴 책인데.. 책 제목부터 근엄함이.. 어른이 쓰는.. 언어는 좀 더 다른가 싶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책을 고르는 타입이라. 그냥 55분 만에 책을 샀습니다.

 

 

 

 

 

말의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이란 부제가 쓰여있었습니다..

내가 한 말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대로 소통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혼자서 떠들고만 있는지. 하면서요..하면서요. 아마도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어른스러운 어휘력을 가지게 되면 좀 더 멋진 어휘력을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내 마음을 제대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싶은 바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책 내용에서는 오징어와 관련된 일화로 이야기가 써져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연체동물인 오징어에는 뼈가 없다고 했지만 저자는 시골에서 갑오징어의 뼈를 가지고 놀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경험과는 다른 수업내용에 적잖이 놀랬다는데요, 사실, 갑오징어를 제외하고는 오징어에 뼈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선생님의 말씀이 틀린 것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이 틀린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만큼 사람은 자기 세계 밖에 있는 상대의 언어를 "당장"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 우리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내가 가진 생각의 반대말은 주장일 뿐이라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감했습니다. 친구와 미래에 관한 삶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뭔지 모를 답답함과 갑갑함이 있었는데요. 왜 이렇게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할까? 동의하지 못하는 그의 태도에 짜증이 났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상대방의 세계와 저의 세계 사이에 간극이 있었나 봅니다.. 그의 말도 맞는 것일 수도 있고, 제 말이 맞는 것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 당신이 못 본 것에 대하여, 당신이 잘 못 본 게 아니라 내가 못 본 것에 대하여...

 

    - 유선경, 어른의 어휘력 중-

 

 

변칙을 배울 수 있는 텍스트, 노랫말.!!

 

신문과 기사 내용과는 다르게 노래에서는 변칙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생략이라고 하는데요. 굳이 많은 말을 적지 않아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가 노랫말이라고 하네요.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 난 네가 좋아 야구보다 더../ 넌 너무 예뻐 하늘보다 더/ 난 네가 좋아 만화보다 더/

 

                           - 유선경, 어른의 어휘력 중-

 

그냥 말하지 않아도 이 부분만 들어도, 얼마나 그 누굴 좋아하고 있는지 느껴지는데요. 이 가사는 긱스의 "짝사랑"이란 노래입니다.

 

저자는 세상살이도, 글쓰기도 결국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접하고 있는 낡고 낡은 언어들의 가치 속에서 빛을 발하고, 누군가 쓴 글이 낡은 어휘에 갇힌 가치를 꺼내 현실로 가져오기에 성공했을 때 흔하고 닳은 어휘에 담긴 가치를 마치 "첫눈"처럼 볼 수 있다. - 유선경, 어른의 어휘력 중-

 

 

겨울이기도 하지만, 코로나로 나가기도 어려운 이 시절, 집에서 노래를 많이 듣고 있는데요. 저 역시 노래 가사를 음미하는 편인데.. 정말 어떻게 이렇게 쓸 수가 있을까? 내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하는 노래 가사들이 있습니다.

 

단지 250초에서 길면 5분이 채 안 되는 노래를 듣고 나면 울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는데요. 아마도 이런 변칙을 쓰는 텍스트들의 조합이었나 봅니다.. 주절주절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생략이라는 미학으로 아름다운 노래가 만들어지니깐요. 그리고 원래 있던 말들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에 따라 창조라는 새로운 가치를 낳는 언어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글자 들을 어떻게 잘 조합해서 좋은 글과 좋은 가사들을 만들어 내는 변칙과 생략이 언어의 힘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어떻게 말을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 어떻게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이 되는데요. 다른 사람의 말과 나의 말이 다름을 이해하는 것 역시 제 생각의 그릇이 커야 할 것 같습니다. 내 말이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말이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닐 텐데,,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이해시킬 어휘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만의 무기, 방어력을 키울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을 읽는 것보다 쉽지 않은 것이 써보는 것인데요,, 어휘력을 길러 멋진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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